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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1동양에 알려진 모든 질병 가운데 문둥병이 가장 무서운 병이었다. 그 병의 불치성과 전염성, 그리고 그 병이 희생자에게 끼치는 끔찍스러운 결과 등은 가장 용감한 사람일지라도 공포로 충만하게 하였다. 유대인들 간에서는 이 질병을 죄로 말미암아 받는 심판으로 간주했다. 그러므로 그것을 “재앙”, 혹은 “하나님의 손가락”이라고 불렀다. 그 병은 뿌리가 깊어 근절할 수 없고 치명적이었으므로 죄의 상징으로 생각하였다.

2의문의 율법에 의하여 문둥병자는 부정하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가 만진 것은 무엇이나 부정하였다. 공기는 그의 호흡으로 불결해 졌다. 문둥병자는 이미 죽은 사람처럼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에서 격리되었다. 그 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을 받는 사람은 자신을 제사장에게 보여야 했고, 제사장은 자세히 살펴 본 후 그의 상황을 결정해 주어야 했다. 만일 문둥병자라는 선고를 받게 되면, 그는 자기의 가족과 격리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고, 다만 같은 환자들과만 사귀도록 운명이 지워졌다. 심지어 왕들과 통치자들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이 무서운 질병에 걸린 군주는 홀(忽)을 버리고 사회를 떠나가야 한다.

3문둥병자는 친구와 친척들을 떠나서 그의 질병의 저주를 견디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재난을 공표하고, 옷을 찢고, 경고의 음성을 높이므로 전염성이 있는 병자에게서 피해 가도록 모든 사람에게 알려 주어야 했다. 외롭게 추방된 자가 “부정하다, 부정하다”고 외치는 슬픈 음조는 공포와 증오를 알려 주는 신호였다.

4그리스도께서 봉사하시던 지역에는 그 병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분의 사업에 대한 소식이 그들에게 전해 지자, 마음 속에 믿음이 솟아나기 시작한 한 사람이 있었다. 만일 예수님께로 갈수만 있다면 그는 고침을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을까? 영원히 격리될 수 밖에 없도록 운명지워진 그가 치료자되시는 예수님께 어떻게 자신의 몸을 내 보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그를 고쳐 주실 것인가? 주님께서도 바리새인들이나 심지어 자기에게 저주를 선언하고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서 피해 가라고 경고한 의사처럼 하지 않으실 것인가?

5그는 예수님께 대하여 들은 바를 모두 생각해 본다. 그분께 도움을 구한 사람 중에 한 사람도 그냥 돌아간 사람은 없다 그 가련한 사람은 구주를 찾고자 결심한다. 비록 마을과 격리되어 있을지라도, 산길을 따라 뚫려 있는 어떤 소로(小路)를 지나가시는 예수님과 마주칠 수도 있고, 마을 밖에서 가르치고 계시는 그분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려움은 많을지라도 그것이 그의 유일의 소망이다.

6그 문둥병자는 멀리 떨어져 서서 구주의 입에서 나오는 몇 마디의 말씀을 듣는다. 그는 예수님께서 병자들 위에 손을 얹으시는 것을 본다. 그는 절름발이, 소경, 중풍병자, 그외 여러 가지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구원받은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본다. 그의 믿음은 강해진다. 그는 청중들이 있는 곳으로 점점 가까이 접근해 간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속박, 사람들의 안전, 모든 사람이 자기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공포감 등을 깡그리 잊어버린다. 그는 다만 치료를 받는다는 복스러운 소망만을 생각한다

7그는 몸서리칠만큼 보기 흉하다. 그 질병이 무섭게 잠식해 있었으므로 썩어가는 그의 육체는 보기에 끔찍스럽다. 그를 보자 사람들은 뒤로 물러간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하여 피차 함께 무리를 지운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예수님께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자 애를 쓰지마는 헛일이 되고 만다. 그는 그들을 보지도 않고 그들의 말을 듣지도 않는다. 아연실색하는 그들의 표정은 그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아들만을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음성만을 듣는다.*

8그는 예수님께로 달려가서 자기 몸을 그분의 발 앞에 던진다.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게 하실 수 있나이다”고 부르짖는다.

9예수님께서는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마 8:2, 3)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의 손을 그 사람 위에 얹으신다.

10즉시로 그 문둥병자에게 변화가 생긴다. 그의 피는 정결해 지고, 신경은 감각을 얻고, 근육은 튼튼해진다. 문둥병자의 특징인 부자연스러운 흰 비늘 모양의 피부는 사라진다. 그의 살은 어린 아이의 살처럼 된다.

11만일 제사장들이 문둥병자가 고침을 받은 사실에 관한 내력을 알것 같으면 그리스도께 대한 그들의 증오심 때문에 부정직한 판결을 내릴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공정한 판결을 얻기를 바라셨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고침받은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그 이적에 관한 소문이 퍼지기 전에 지체 말고 예물을 가지고 성전에 가서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라고 명령하신다. 제사장들은 그와 같은 예물을 받기 전에, 예물을 바친 자를 살펴 보고 그가 완전히 회복된 사실을 확인해야 하였다.

12그와 같이 몸을 검사하는 일이 마쳤다. 그 문둥병자에게 추방을 선고했던 그 제사장들이 그의 병이 완치된 것을 증명하였다. 고침을 받은 그 사람은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는 건강의 혜택이 매우 귀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원기발랄한 남성으로서 가정에 돌아가게 된 것을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주의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의 치료에 대한 사실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기쁨으로 돌아다니면서 자기를 완전하게 고쳐 주신 분의 능력을 전하였다

13그 사람이 예수님께 왔을 때, 그는 “온 몸에 문둥병”이 들어 있었다. 문둥병의 치명적 독소가 그의 온 몸에 퍼져 있었다. 제자들은 그들의 주님을 그 사람과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자 애를 썼다. 왜냐하면 문둥병자를 만진 사람은 스스로 불결해 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손을 문둥병자 위에 얹으셔도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셨다. 문둥병은 깨끗해졌다. 죄의 문둥병, 곧 뿌리가 깊고, 치명적이며, 인간의 능력으로 깨끗함을 받을 수 없는 죄의 문둥병도 그와 같다. “온 몸은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 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로다(사 1:5, 6). 그러나 인성을 쓰고 오신 예수님은 더럽힘을 받지 않으신다. 그분의 임재는 죄인에게 치료의 힘이 되셨다. 누구든지 그분의 발 아래 엎드려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게 하실 수 있나이다”고 믿음으로 말을 하면,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는 대답을 들을 것이다.

14어떤 치료의 경우에는 예수님께서 구한 바 축복을 즉시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문둥병의 경우에는 호소하자마자 즉시 응답을 받았다. 우리가 세속적 축복을 위하여 기도할 때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 지체될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우리가 구하는 것 외의 다른 것을 우리에게 주실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죄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기도할 때는 그렇지 않다. 우리를 죄에서 깨끗하게 하사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우리로 하여금 거룩한 생애를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다(갈 1:4).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 15).

15예수님께서는 근심되고 마음이 괴로운 자들, 희망이 꺾인 자들, 세속적 기쁨으로 심령의 갈급을 진정시키고자 애쓰고 있는 자들을 바라보셨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부르사 당신 안에서 쉼을 얻으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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